레오노라는 어린 시절부터 가져온 오랜 숙원대로 백만장자와 결혼하지만 남편이 광기에 사로잡힌 인물이라는 걸 알게 됐을 때 그녀의 순진한 꿈은 악몽으로 변한다. 설상가상으로 임신까지 한 그녀는 이혼을 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포악한 남편은 그녀를 집안에 가둬버린다. 미국적 판타지에 대한 예민한 탐구가 제목대로 ‘포획’ 혹은 ‘함정’을 떠올리게 하는 압도적인 비주얼 안에서 이뤄지는 영화. 다음 작품인 <무모한 순간>과 함께 오퓔스적인 필름 느와르라고 불러도 될 만한 이 영화를 두고 장 뤽 고다르는 오퓔스의 미국 영화들 가운데 최고라고 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