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아와 토뇨는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시에 사는 필리핀인들이다. 인력 자전거 투어 가이드인 레아는 사고의 후유증으로 일시적 실명을 겪는다. 레아의 집 바로 건너편에 살고 있는 토뇨 역시 필리핀인이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볼 수 없는 레아는 처음에는 최선을 다해 그를 모른 체하려 한다. 하지만 고집쟁이 토뇨는 그녀와 친구가 되기로 마음먹고, 마침내 그 둘은 매우 가까워지게 된다. 이 영화는 지각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우리가 가끔은 어떤 사람 뒤에 새겨진 진정한 이야기를 어떻게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레아의 이야기가 끝날 무렵, 이제 토뇨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2018년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