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차려 보니, 어딘지도 모를 눈 내리는 황야에 홀로 서 있었다. 어째서 이런 곳에 있는지는 모른다. 게다가 기억이...... 자신이 누구인지가, 이름조차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얼이 빠져 그저 멍하니 서 있었다. 그때, 그것을 비웃듯 갑자기 거대한 곤충 모습의 괴물이 덮쳐왔다.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것도 잠시, 막다른 길에 몰려 절체절명의 위기에. 그때 한 소녀가 당당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의 이름은 '쿠온.' 생명의 은인은, 짐승의 귀와 꼬리를 가진, 아름다운 소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