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오를 단단히 하고 정진하라는 어머니 손씨의 다짐을 듣고 이른 아침, 유의원 댁에 당도한 허준은 전날 한바탕 싸움을 한 부산포로부터 물을 길어 오는 일부터 하라는 말을 듣곤 무작정 물을 길어온다. 나루에 나가 삼적대사와 예진을 모시러 나간 허준은 심한 통증으로 울고 있는 어린 아이에게 침을 놓아 진정시키는 예진의 모습을 목격하곤 깊은 인상을 받는다. 허준이 길어온 물 맛을 본 유의태는 허준에게 이런 물을 어떻게 쓰느냐며 호통을 친다. 허준이 몰랐다며 변명을 늘어놓으며 용서를 구하자, 유의태는 환자에게 독을 쓴 후, 되돌리려는 심보를 가진 자는 의원이 될 수 없다고 하면서 허준에게 물벼락을 내린다. 다음 날 이른 아침, 물지게를 젊어진 허준은 때마침 마주친 예진에게 약재에 쓰는 물을 어디서 구해야 하는지를 묻고, 예진은 물은 서른 세가지의 종류가 있고 그 쓰임새에 따라 구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일러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