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사는 재혁이 김필중 회장을 상대로 할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극을 추진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입을 다문다. 재혁이 선우에게 고백하는 현장을 본 철웅은 허탈한 참에 폭력에 가담하는데 하필이면 그 대상이 아버지인 것을 발견하고는 경악한다. 오피스텔을 뒤지던 박기사는 드디어 재혁(한재석)이 김필중(백일섭) 회장을 상대로 자신의 할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 간 데 대한 복수를 꾸미고 있음을 알게 되지만, 사정을 모두 아는 박기사로서는 김회장에게 이 사실을 얘기하지 못한다. 심사가 복잡한 재혁은 선우(김현주)를 만나 술에 골아 떨어지는데, 선우는 종업원을 시켜 태희(김지호)에게 연락하여 데려가도록 한다. 박기사, 재혁, 태희, 선우, 철웅은 모두 남에게 말할 수 없는 심란한 가슴에 스스로 위로하면서 가슴만 아파한다. 김회장 또한 재혁을 불러 아들과 친구를 잃은 일을 떠올리며 회상에 잠긴다. 재혁은 고민 끝에 제하통신주 매집을 중단하라고 지시하나, 오히려 오한영은 빨리 끝내라고 재촉한다. 승희(김민선)는 걱정되어 찾아온 국밥집 식구들에게 오히려 짜증만 낸다. 태희는 재혁이 어젯밤 만취했던 일을 상기시키며 이유를 묻지만, 선우를 좋아한다는 가슴 찢어 지는 말만 듣고는 흐느낀다. 새 양복을 사 입고 한껏 멋을 낸 철웅(소지섭)은 장미 한 다발을 들고 선우를 찾지만, 재혁이 선우에게 고백하는 장면을 보고 허탈한 참에 가담한 폭력 현장에서 대상이 아버지인 것을 발견하고는 아연 실색 한다.